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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79명이나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월 5일 81명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의 경기도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상당수 나온 데 이어 고양 물류센터와 마켓컬리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추가 폐쇄 조치됐다. 부천시 초·중·고 등 등교수업을 재개하지 못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가 높아지면서 K방역이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제시한 목표 중 하나인 일일 신규 환자 50명을 넘어선 것은 4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생활방역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경기도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학원 운영자제를 권고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다.
수도권 지역의 유흥주점·노래연습장·학원·PC방 등의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지키지 않으면 고발조치하거나 영업 중지 명령을 내린다.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사업주와 이용자에게 벌금(300만 원 이하)을 부과한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면 다시 경각심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수도권 등 감염 우려가 높은 지역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박물관 등 수도권의 모든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한다”며 “2주간 수도권 감염확산을 못 막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것”이라고 했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그전이라도 시행해야 한다. 국민적 피로도와 경제 악영향이 우려되지만 국민의 안전보다 우선하는 건 없다.